이유를 제대로 안다는 것 理由がちゃんとわかるということ

Jul 19, 2025

#CULTURE

Written by Hana

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날들, 잘 지내고 있나요? 

지난 편지에서 보낸다던 우메보시, 잘 도착했어요. 받자마자 하나 꺼내 먹어보았는데 두툼한 매실 과육에서 전해지는 신맛에 저절로 으, 시다 하는 말이 나왔지만, 식감도 좋고 먹자마자 기운이 나는 듯했어요. 우메보시를 먹을 수 있는 나를 칭찬하고 싶을 정도. 소중하게 잘 먹을게요. 고마워요. 

夏のど真ん中へと突入しているような日々だけど、元気に過ごしていますか?この間のお手紙で言っていた梅干し、無事に届きました。荷物から取り出してすぐ一つ食べてみたら、「うわっ、酸っぱい」とつい口から漏れちゃうくらい酸っぱくて、肉厚で歯ごたえもあった!食べたらすぐ元気になりそうな味。梅干しを食べられる自分を褒めたくなるくらいだった。私にまでお裾分けしてもらって、本当にありがとう。


4월에 마키에게 편지를 보낸 후, 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어요. 그때 편지에서 목소리가 자꾸 가라앉는다고, 그동안 꾸준히 무언가 우울함이 차 있다고 했는데 그게 모두 그 병의 증상이었더라고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편인 듯해(물론 나는 너무 힘들었지만) 치료를 시작하고 2주 정도 지난 무렵부터는 증상도 가라앉아 예전과 다름없이 생활해요. 그래도 몸 상태에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밤 10시 반에 자는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어요. 

근데 사실 나는 진단을 받고 나서 오히려 좀 홀가분하더라고요. 목소리가 변한 것도, 잔잔한 우울도 그 외에 여러 증상도 제대로 이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전에는 계속 왜 이러지? 왜 그럴까?, 하는 물음표만 머리 위에 계속 둥둥 떠 다녔는데 이제는 아픈 거였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4月のお手紙の後、私は甲状腺機能亢進症(バセドウ病)の診断を受けました。その時のお手紙で声が出ない、ずっと憂鬱な気分が続いていると言っていたけど、それが全部この病気の症状だったようです。でも、症状は比較的に軽い方だったようで(もちろん私は結構辛かったけど)治療を始めて2週間経った頃からは症状も安定してきて、前と同じように生活しています。それでも体調を一定に保つため、朝6時半に起きて、夜の10時半には寝るというとても規則正しい生活を送っています。

実は、私は診断が出てから、むしろちょっとスッキリした気分です。声が出なかったことにも、なんだかずっと憂鬱だったことにも、そしてその他の症状も、ちゃんと理由があったのだとわかったから。それまでは、なんでだろうとずっと頭の上にクエスチョンマークが浮かんでいたんだけど、今は病気のせいだったんだねと自分でも納得できているので。


얼마 전에 본 드라마에서도 그랬어요. 한 여자가 몸이 계속 아픈데도 병명을 몰라 몇 개월이나 이런저런 병원을 전전하며 괴로워 했어요. 그러다가 한 의사와 만나면서 자신의 병명을 드디어 알게 되고 이제부터는 병에 걸린 거라고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눈물을 흘렸어요. 그걸 보는데 너무 공감이 되더라고요. 

이유를 알게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사람은 마음속 어딘가에서 안심하고 위안을 받는 것 같아요. 나처럼 몸이 안 좋거나 어떤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이유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계속 정체된 느낌이 들기 마련이잖아요. 그리고 자꾸만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부풀어오르기도 하죠. 하지만 이유를 알게 되면 멈추어 있던 것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この間見たドラマでもそうでした。一人の女性が体がずっと痛いのに病名がわからず、何ヶ月もいろいろな病院を受診しながら苦しんでいた。でも一人のお医者さんと出会い、自分の病名がやっとわかって、もう自分は病気だとちゃんと言えるから本当に嬉しいと涙を流す場面がありました。それを見て、私もとても共感したな。

理由がちゃんとわかること。これだけで人は救われることもあります。私みたいになんだか体調が良くなかったり、複雑に絡んだ状況に置かれている時、理由がわからないままではずっと停滞しているように感じる。そして、ますます良くない方向へと考えが膨らんでいく。でも理由がちゃんと分かると、止まっていたものが少しずつ動き始めるので、前に進んでいけます。

최근 유일한 즐거움은 주말에 ‘그라운드’라는 빵집에서 맛있는 빵접시를 먹은 뒤 바로 카페 르물랑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에요.  이때 마시는 커피는 엄청나게 연하게 부탁하거나 디카페인을 주문해요. 

最近唯一の楽しみは、週末に「グラウンド」という美味しいパン屋さんでパンのプレートを食べた後、カフェル・ムーランに行ってコーヒーを飲む時間です。その時、飲むコーヒーは、すごく薄~~~いコーヒーにしてもらうか、カフェインレスコーヒーを頼む。

5월 진단 이후로 나는 오로지 오늘 하루를 위한 삶을 사는 듯해요. 그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 정도 컨디션이면 오늘은 이렇게 지낼 수 있겠구나, 오늘은 좀 컨디션이 안 좋으니 무리하지 말자 하고 가늠해요. 몸 상태는 매일, 매순간 다른데도 우리는 늘 오늘도 내일도 몸 상태에 변화가 없을 거라고 믿고 지내요. 그러다 무언가 탈이 나면 그제야 깨닫죠. 솔직히 몸의 컨디션은 매일 다르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제가 그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은 제대로 마주하고 인정하기로 했어요. 

5月の診断以降、私は今日という一日のために生きているような気がします。その日の体調と相談して、このくらいなら今日はこう過ごせそうとか、今日はちょっと体調がすぐれないから無理はしないようにしようと調整します。体調って毎日、そしてその日のうちにもずっと変わっていくものなのに、私たちはいつも今日も明日も同じでいられると思い込んでしまう。そして、なにかがあった時、やっと気づいたりする。正直、体調は毎日違うと頭ではわかっていたけど、それを自分がきちんと受け入れてなかった気もします。なので、今はそれとちゃんと向き合って、認めることにしました。

오늘 아침에는 아침 프로 메자마시테레비를 보는데 파펫슨슨에서 논논이 슨슨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만약에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나 미래 중에 언제로 가고 싶어?” 그러자 슨슨이 “지금이 좋아, 빵이 이렇게나 맛있는 걸.” 하는데 우와, 명언이다 했어요. 생각해 보면 언제나 나를 불안하고 힘들게 했던 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들여다 볼 때였어요(사실 이 편지를 쓰는 지금도 그래서 숨을 가다듬고 있어요). 

슨슨처럼 지금에 집중할 것, 제대로 이유를 알았다면 나아갈 것.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보니 살다 보면 자주 잊기 쉽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런 말일수록 필요한 순간에 늘 제대로 찾아와 곁에 있어주더라고요. 오늘을 사는 나에게 자꾸만 들려주고 싶은 말, 마키에게도 건네요. 

今朝、めざましテレビを見ていたら、パペットスンスンのコーナーで、ノンノンがスンスンにこんな質問をしました。「もしもタイムマシンがあったら、昔と未来どっちに行く?」そしたら一瞬の迷いもなく、スンスンが「今がいい。パン美味しいもん」と答えて、すごいこと言うなと思いました。思ってみると、いつも自分を不安にさせたり、自分を追い詰めたりしていたのは、まだ訪れてもいない未来のことを先走って考えている時でした(実は、この手紙を書いてる今もそうなっているので、深く息を吸って吐いています)。

スンスンのように、今に集中すること、理由をちゃんとわかったら、すこしずつ前に進んでいくこと。とても当たり前の、ありふれた言葉だけど、生きているとよく忘れがちな言葉。でも不思議とこんな言葉は、必要な時にちゃんと自分のところへ来て、寄り添ってくれるよね。今日という日々を生きている自分にずっと聞かせたい言葉、マキにも送ります。

그러고 보니 이 편지를 쓰는 오늘은 마키의 생일이네요! 생일 축하해요. 옆에 있었으면 꽉 안아주었을 텐데 그 힘을 마음에 담아 보내요.

そういえば、このお手紙を書いている今日は、マキのお誕生日!お誕生日、おめでとう!もし、今隣にいたら、ぎゅっとハグしてあげたはずなのに、残念。今日はそのぎゅっとの力を心に込めて送ります!

하나 ハナ

Next
Next

나와 맞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것 違うことをしないこと